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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몽상 호주쉐프의 요리이야기

[이상몽상의 호주 워홀기] 호주 뭐킹 홀리데이? (2)

by 날것의 양파 2020. 8. 15.

##### 이번 챕터 시작에 앞서 이 글에 인용된 업체, 지명, 묘사, 에피소드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만약 이 내용이 실제와 같은 부분이 있더라 하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아무튼 우연임)

 

'시발 우선 욕부터 좀 하자. 거긴 망해 없어져야만 하는 곳이야 나는 무슨 이름도 기억 안 난다
인터크루에서 호주 육가공업체 연봉 얼마 이거에 혹해서 별생각 없이 이력서 냈거든?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 오더라. 소개비라고도 안 함 국비지원 어쩌고 하면서 백만 원 추가로 내래
자세한 얘긴 쓰기도 싫다 그냥 울화가 치민
병신 짓 1단계 완료.'

 

이 문단을 읽는 순간 멍함을 느꼈고

 

'소개비 그딴 거 개뿔 안내도 제발 누구든 와주세요 이런 곳임 가면 구더기와 쥐똥이 커버된
닭장 셰어에 애새끼들 무작위로 짱박음
병신 짓 2단계.'

 

'일을 바로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웨이팅을 탄다.
세 달까지 웨이팅 탄 병신도 봤다 그리곤 한국 ㄱㄱ
병신짓 3단계.'

 

'여차 저차 해서 일 시작
큐 피버 값 지불 장비 보증금 방세 보증금 개지랄 연속 아 물론 2주 웨이지도 보증금으로 묶어둔다.
더럽고 힘들고 좆같은 파트는 자고로 일 잘하는 한국 놈들 차지 임
왜냐면 우리가 쥐는 돈은 16불이지만 미드필드 공장장 느님께선 모두에게 같은 시급을 주니깐

(실제로 2015년에는 캐주얼 워커는 $20~23불이 기본시급이었다)
병신 짓 4단계.'

 

 '조금 적응하면 abn(개인사업자번호) 그거 한인 매니저들이 친절하게도 지맘대로 만들어서 갖다 바쳐줌
우린 세금을 떠안고 다쳐도 병원비조차 혜택 못 받는 그런 은혜를 입게 됨 왜냐면 우린 개인사업자니 꽈!!
- 실제로 손가락 잘려서 엠뷸런스 천오백 불짜리 매니저들이 불러놓곤 그 돈 일하는 사람이 고스란히 낸 경우 있었음
그 와중에 그 사람 보험 들어놔서 다행이었다면서 한인 매니져 놈들이 보험영업까지 시작-
최저임금 못 받아도 상관없지! 우리가 사장이니깐!!!
우리가 능력 없어서 돈 못 버는 거니깐~~'

 

'페어 워크 오버페이 그딴 거 매니저 그 양반들이 꿀꺽
븅신같이 그런 거 있는지도 몰랐음
(호주 노동법; 주 38시간 이상 1.5배, 40시간 이상 2배)
주말에 무슨 명절인가 뭔가 때문에 주문 많아서 딱 한 번 하루 더 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16불 받음
보통 주에 42시간 정도 일하는데 시급은 불변의 $16!
담배 피우면서 오지 놈 페이 슬립 슬쩍봤는데 주 $2400이 똬아! 대만놈들도 받는 페이슬립
한국 새끼들만 빼고 다 주는 그 페이 슬립...
병신 짓 몇 단계인지 이제 쓰기도 귀찮.'

 

'그리곤 'abn이라 세금 안내도 된다'는 개드립 시전
'택스 잡이면 까고 나오지만 abn은 째고 한국 가면 굿!'이라고 드립 쳐줌

실제로는 웬만한 일자리에서 세금 뗀 거보다 적은 시급 $16!!!!.
한국에서 오자마자 끌려온 병신들이 우왕 굿 솔깃 솔깃 여기 뼈를 묻자 ㅇㅇ 이 지랄
(나중에 때려치우고 오 지잡 잡았다고 좋아할 틈 없어. 세금폭탄 주옥 되는 거지 뭐.)'

(ABN도 세금은 나온다. 나중에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세금 환급을 신청하면

환급받기는커녕 세금을 추가로 그것도 더 많이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후략)

(출처:Warhole.co.kr)

 

이 글을 다 읽은 마지막에는 더 정신을 차릴 수도 없이 한 참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출발도 전에 사회의 무서움과 쓴 맛에 살짝 혀를 담구어 본 기분에 한 참을 멍하니 있던 순간

황당함은 잠시 어느 새 분노가 차오르며 또 다시 한 참을 씩씩 거리며 열을 냈다.

 

다행스럽게도 귀찮음과 작지 않은 백 만원의 지출에 대한 약간의 망설임이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지 않았었지만

상담 받으면서 말했었던 꿀 같은 말들은 다 거짓이였고 사실이라고 포장 된 이야기도 조작 되었으며

오히려 백 만원을 지불한 사람들에게 스스로 노예의 목줄을 채우는 방법과 길을 알선해주는 사기꾼의 집단이였다.

 

머리 속을 채웠던 분노가 가시니 사람은 어떻게 되던 자기 잇속만 챙기는 악마같은 사회의 일면을 본 것 같아

두려움이 조금씩 그 자리를 대신했고, 해외에 나가서 같은 한국인 믿지 말아라 라는 글이 가슴을 비수처럼 찔러들어왔다.

 

호주 가지 말까?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 무슨 패키지건 프로그램이 이러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있나?

그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뭘 할 수 있지 내가? 영어도 못하고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선 공항에도 겨우 가는 내가?

 

이런 저런 걱정과 고민을 할 때 쯤 여기저기 떠난다며 얻어먹은 술 들과 격려의 말들 부모님에게 부린 진상과 땡깡이

난 이미 되돌리기엔 좀 늦은 것 같고 여기서 되돌리면 앞으로 한국에서의 이미지와 생활이 그리 편치 않을 거 같았다.

게다가 과거 몇몇가지 사고로 나에 대한 부모님의 평가가 바닥 언저리에 맴돌고 있었다. 지하실은 볼 수 없다.

 

그렇게 3월 초로 말하고 다녔던 출국 날짜는 급하게 미루어져 중순으로 변경 되었고 겨우겨우 번 시간 동안 나는

다른 대책을 조금이라도 그럴 싸한 계획을 찾아야 했다.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쳐맞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급하고 급하게 정보를 긁어모으기 시작했고 정보의 결과는 브리즈번 이였다.

나의 호주 워홀은 시작부터 꼬여 있었다.

 

*실제로 2013~4년을 기준으로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풀리기 시작했고 2015~6년에는 많은 것들이 근절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현재에도 잘 모르는 사람들을 등 처먹으려는 업체들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좋은 에이젼시를 만나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그곳까지 이르는데도 어느정도 시행착오를 겪었었다.

 

브리즈번에서 도움이 될 만한 사이트

 

- 선브리즈번 (sunbribane.com)

브리즈번을 대표하는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숙소 일자리 중고물품 등 브리즈번에 있는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에듀영이라는 유학원에서 오픈한 사이트라 에듀영 광고가 많다,

 

- 아이월드 유학원 홈페이지 (www.iworldstudy.com)

호주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서 모아놓은 사이트.

호주라는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부터 출국 전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가 있다.

워홀 이후 학생비자를 생각하거나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더 좋은 사이트

*아이월드 유학원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라 워홀러들 중에서 어학원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유용하다.

 

- 워홀 (warhole.co.kr)

호주 워홀러들이 모여서 만든 커뮤니티.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정보들이 많다

정말 유용한 정보들 어디서 찾기 힘든 정보들이 많은 곳이지만 지역별로 나누어지지 않아서

각자의 지역에 맞는 걸 찾기는 쉽지 않다.

*거친 표현도 많고 한 때는 일베도 꽤나 있어서 꺼렸지만 지금은 디씨의 갤러리 정도의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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